안녕하세요. 어느덧 2026년의 차가운 정적을 깨는 1월의 중순이네요. 창밖엔 눈발이 조금씩 날리고, 저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 한 잔을 내려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은 'ETF'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정보의 나열보다는, 우리가 왜 이 숫자의 파도에 몸을 실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 파도의 결이 국내와 해외에서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제 개인적인 소회와 함께 풀어내 보려 해요.
1. 숫자의 바다에서 길을 찾다: ETF라는 바구니의 미학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는 '종목' 하나하나에 목을 맸습니다. 어떤 주식이 대박이 날까, 밤잠을 설쳐가며 차트를 보던 시절이 있었죠. 하지만 나이가 들고 삶의 호흡이 길어지다 보니, '단 하나의 화살'보다는 '단단한 방패와 여러 자루의 화살'이 담긴 바구니가 더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게 바로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입니다.
ETF는 마치 우리가 시장에서 고심해서 고른 신선한 과일들을 한 바구니에 담아 파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사과 하나가 썩었을까 봐 전전긍긍할 필요 없이, 전문가가 골라놓은 좋은 바구니를 통째로 사는 것이죠. 그런데 이 바구니를 '우리나라 시장'에서 사느냐, 아니면 '먼 타국(주로 미국)'에 가서 직접 사느냐에 따라 우리가 내야 할 입장료와 세금, 그리고 그 안의 과일 맛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2. '안방'의 편안함 vs '세계'의 광활함: 구조적 차이
제가 겪어보니 투자는 결국 '내 심장이 어디서 가장 편안한가'의 문제더군요. 국내 ETF와 해외 직접 ETF는 그 태생부터가 다릅니다.
국내 상장 ETF (Home Ground)
국내 거래소(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우리에게 익숙한 HTS나 MTS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듯 편하게 살 수 있습니다.
- 장점: 환전의 번거로움이 없고, 거래 시간이 우리 생활 리듬과 딱 맞습니다. 무엇보다 ISA(개인종합관리계좌)나 연금저축/IRP 같은 강력한 절세 주머니에 담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입니다.
- 단점: '국내 상장 해외 ETF'(예: TIGER 미국S&P500)의 경우, 수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떼어갑니다. 이게 나중에 금융소득종합과세로 이어질 수 있어 큰돈을 굴리시는 분들에겐 조금 부담스러운 대목이죠.
해외 직접 상장 ETF (Global Stage)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에 직접 상장된 SPY나 QQQ 같은 종목을 사는 경우입니다.
- 장점: 전 세계의 돈이 몰리는 곳이다 보니 규모 자체가 다릅니다. 거래가 활발하고 운용 보수가 매우 저렴한 경우가 많죠.
- 단점: 밤에 잠을 설쳐야 할 때가 많습니다. 환율 변동이라는 파도를 온몸으로 맞아야 하고, 무엇보다 수익이 250만 원을 넘어가면 22%라는 양도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3. 2025년의 뜨거웠던 기록: 우리가 지나온 숫자의 궤적
2025년은 정말이지 파란만장했습니다. 2026년 1월인 지금 시점에서 작년을 돌아보면, 'K-방산'과 '원자력', 그리고 '금'이라는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정리한 2025년의 주요 수익률 지표를 한번 보시죠.
2025년 주요 섹터별 수익률 (결산 기준)
| 구분 | ETF 상품명 (예시) | 2025년 연간 수익률 (약) | 특징 |
| 국내 테마 | HANARO 원자력iSelect | +175.3% | 에너지 안보 및 전력 인프라 수요 폭증 |
| 국내 테마 | PLUS K방산 | +172.8% |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 속 수출 호조 |
| 해외 직접 | Betashares Global Gold Miners (H) | +148.8% | 안전자산 선호 및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
| 해외 직접 | ARK Autonomous Tech & Robotics | +48.7% | AI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의 확산 |
| 글로벌 지수 | Vanguard S&P 500 (VOO) | +24.5% | 미국 대형주 위주의 안정적 우상향 |
4. 2026년을 위한 증권사별 '진심 어린' 추천 테마
글을 쓰다 보니 이제는 우리가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주요 증권사들이 2026년 초에 내놓은 리포트들을 제가 꼼꼼히 읽어보고, 제 감을 섞어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 추천: TIGER 미국테크Top10 + 10%프리미엄
- 이유: 단순히 주가 상승만 노리는 게 아니라, 커버드콜 전략을 섞어 월 분배금을 챙기는 전략입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마음의 평화'를 줍니다.
2) 삼성자산운용 (KODEX)
- 추천: KODEX 미국AI테크TOP10
- 이유: 2025년이 하드웨어(반도체)의 해였다면, 2026년은 그 AI를 실제로 서비스에 구현하는 빅테크들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3) 한화자산운용 (PLUS)
- 추천: PLUS 글로벌AI인프라
- 이유: 전력, 냉각 시스템, 구리 등 AI 데이터센터를 돌리기 위한 '진짜 물리적 인프라'에 집중합니다. 2025년의 원자력 열풍의 연장선상에 있죠.
5. 세금이라는 이름의 '현실적 고민': LaTeX로 보는 절세 공식
투자의 완성은 수익률이 아니라 '세후 수익률'이라는 말이 있죠. 이 지점이 AI가 설명하기 가장 어려워하는 '인간적인 고뇌'의 영역입니다.
우리가 흔히 고민하는 해외 직접 투자(양도세 22%)와 국내 상장 해외 ETF(배당세 15.4%) 중 어느 것이 유리할까요? 아주 단순화된 공식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수익금을 R이라 하고, 기본 공제액을 D = 2,500,000 원이라 할 때:
- 해외 직접 투자 세금: T = (R - D)x 0.22
- 국내 상장 ETF 세금: T = R x 0.154
만약 수익 R이 약 833만 원 이하일 때는 해외 직접 투자가 유리합니다(250만 원 공제 효과 때문이죠). 하지만 수익이 그 이상으로 커지고,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차라리 연금계좌 안에서 국내 상장 ETF를 사는 것이 훨씬 현명합니다. 이럴 땐 수익에 대한 과세가 나중으로 미뤄지니까요.

6. 에필로그: 결국 투자는 '나'를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사실 숫자는 차갑습니다. 하지만 그 숫자를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의 땀방울이고, 그 숫자를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사랑하는 가족과의 저녁 식사, 혹은 은퇴 후의 여유로운 오후겠죠.
국내 ETF가 낫냐, 해외 ETF가 낫냐는 질문에 저는 정답을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대신 여러분께 여쭙고 싶어요. "밤에 발 뻗고 편히 주무실 수 있는 쪽은 어디인가요?"
22%의 세금을 내더라도 세계 최고의 기업들과 함께 호흡하는 설렘을 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15.4%의 세금과 ISA의 절세 혜택을 챙기며 우리 곁의 시장에서 차근차근 부를 쌓으시겠습니까?
어떤 선택이든 응원합니다. 당신의 2026년이 숫자로만 채워지지 않고, 그 숫자가 주는 자유로 가득 차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가장 궁금해하시는 것들 (FAQ)
Q1. "결국 세금 때문에 해외 직접 투자가 손해 아닌가요?"
A: "아이고,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내 수익의 규모'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일 년에 수익이 250만 원 미만이라면 해외 직접 투자가 세금 한 푼 안 내니(기본공제) 훨씬 유리하죠. 하지만 내가 노후 자금으로 수억 원을 굴릴 생각이라면, 국내 계좌(ISA, 연금저축)에서 국내 상장 ETF를 사는 게 세금을 뒤로 미룰 수 있어 훨씬 이득입니다. 내 주머니 사정에 맞춰 영리하게 선택해야 해요."
Q2. "환헤지(H)가 붙은 상품, 꼭 사야 할까요?"
A: "이건 정말 정답이 없는 문제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을 보태자면요. 환율은 신의 영역입니다. 다만, 우리 같은 한국인 투자자에게 '달러'는 그 자체로 훌륭한 보험이에요. 위기가 오면 환율이 오르니까 주가 하락을 방어해주거든요. 정 마음이 불안하시다면 (H)를 고르시되, 장기 투자라면 환노출형(H가 없는 것)으로 달러 자산을 보유해보시길 권합니다."
Q3. "ISA 계좌에서 미국 주식을 직접 사고 싶은데 왜 안 되나요?"
A: "참 아쉬운 부분이죠? 법적으로 ISA나 연금저축계좌에서는 해외 시장에 상장된 주식을 직접 담을 수 없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TIGER 미국S&P500'처럼 한국 자산운용사가 미국 지수를 복제해서 만든 상품을 사는 겁니다. '껍데기는 한국산, 알맹이는 미국산'인 셈인데, 절세 혜택을 생각하면 이 방식이 훨씬 효자 노릇을 할 거예요."
Q4. "국내 상장 ETF는 밤에 미국 시장이 열릴 때 안 움직이는데, 괜찮은 건가요?"
A: "처음엔 저도 그게 참 답답하더라고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우리가 잠든 사이 미국 시장이 변한 만큼, 다음 날 아침 우리 시장이 열릴 때 LP(유동성 공급자)라는 분들이 가격을 다 맞춰놓습니다. 낮 시간에는 미국 선물 지수를 실시간으로 반영해서 움직이니, 굳이 밤잠 설쳐가며 시세창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게 오히려 큰 장점이죠."
Q5. "초보자는 딱 하나만 고른다면 어떤 게 좋을까요?"
A: "글쎄요, 저는 늘 '미국 S&P 500 지수'를 추천합니다. 국내 상장이든 해외 직접 투자든 상관없어요.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자본주의는 성장하고, 그 성장의 정수가 모인 곳이 바로 그곳이니까요. 처음엔 국내 상장 S&P 500 ETF를 연금저축계좌에서 커피 한 잔 값 아끼듯 조금씩 사 모으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그게 가장 '인간답고' 편안한 투자의 시작입니다."